동짓달 동짓달 동짓달 끝나지 않는 노래가 창문 틈으로 들려오는 이 밤엔, 시린 가슴 나는 이미 더 외로워져야겠다 아직은 지독한 밤, 더보기 고독을 보는 법 고독을 보는 법 아침부터 낮은 구름이 막다른 계절을 밀면서 내게로 왔다 마당 귀퉁이로 몰려가는 낙엽 끄트머리에 독을 묻었다 외로운 독에 몸 속에서 떠돌던 공허를 넣고 낙엽 하나 띄워 마셔버리자 공명 共鳴, 소리가 울고 마당이 떨고 어떤 내가, 술마신 듯한 나를 지독하게도 밟으며 지나가고 있었다 더보기 겨울비는 내리고 겨울비는 내리고, 비릿한 겨울이 숨는 건지 싱그러운 봄이 고개를 내미는 건지 겨울비가 구슬구슬 내린다 우산 끝에는 풋풋한 바람 냄새가 난다 손을 내밀어 방울방울 만지면 저 멀리 하얀 아이가 입술을 오물이며 온다 겨울이 가방을 반쯤 열고 있다 노란 우산을 반쯤, 접어, 떨고있는 겨울을 만져 본다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1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