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작거리다.최승환
햇빛을 만져보려 했다
허둥지둥 시궁창을 만졌다
젖은 신문은 주머니가 그리워
동전이 되기로 했다
하루가 굴러간다
나무 젓가락이 넣다 뺏다 하고 입안에 숟가락이 한 바퀴 돌아 아이이잉 우는 건지 웃는 건지 모른 채 혓바닥이 쉬고 있다
투명하지 못한 창은
뒷걸음치며 햇살을 옮기고 있다
주머니에 담긴 손님은
동전을 만지고
신문이 저무는 햇빛을 만지작거리는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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