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그리운 날들은 별이 되고

그리운 날들은 별이 되고, / 동동

유성이 떠나온 내밀한 곳
고추잠자리 날개를 찾는 나비는,

삼각형이 비밀이라면 인칭 없는 연인은 주머니에 담긴 거리 만큼 회전한다 술어로 남겨진 별은 그리움처럼 꼭짓점에 남긴 상처로 빛난다 날개 잃은 이별을 보았던가 허공을 응시하는 모닥불에 담긴 열정을 보는가 전장에서 탈출한 별들의 눈물을 보려 하는가
질감 없던 대지는 은밀한 향기로 촉촉이 젖는다

세 시는 열 시 방향으로 꺾인 채 누웠다 얼굴은 별이 되고 미소는 배경이 되었다 시선은 화면에서 잠시 수축하고 심장이라는 과녁은 오래된 정지를 해빙한다 어느덧 쉽게 문을 여는 세 시의 지평에서 그리움을 담은 문장이 현란한 입술에서 이별하고 에필로그에 접속한다 그리워서, 먼 이국의 거리는 낯선 열 시에 멈췄다 젊은 청춘이 부호로 바뀌는 시차의 사선, 대륙에 얼룩진 아메바처럼 미끄러진다
빗금처럼 화살에 주문이 풀리고 그리운 날, 여섯 시 방향으로 해가 저물면 태양은 꺾이고 곁을 내어주는 별빛,

그리움을 싣고 달려온 유성은, 금성은,
별빛 묻은 베개에 쪼그려 동그랗게 스치며, 그리던 약속, 아지랑이 저 바다를 유영하는 그리워할 날들로 빛나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꾸는 책상  (0) 2017.02.02
흐려져  (0) 2017.01.30
  (2) 2017.01.17
동짓달  (0) 2017.01.04
고독을 보는 법  (0) 2017.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