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 나는
언덕 위 나는__ 어쩌다 흘러 들어왔는지 모를, 이 작은 하얀 공간에 멍하니 있기도 하는데, 가끔은 밤을 새워 슬픈, 무서운 영화를 보다가 늦은 잠에 취하여 내가 드라마가 되기도 하는 것이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내 속에 내가 아닌 것이 불쑥 나와 나 인 척도 하는데, 그럴때마다 이상한 냄새가 이 방을 진동할 것 같은 마음으로 눈을 감고 진정시키는 것이었다 커튼은 닫혀 있어야 하는데, 고립된 눈속에 빛나는 불빛을 방안으로 가져와 고독인 척, 책을 펴서 글을 골라서 읽어, 글도 골라서 쓰며, 침도 어떤 곳에만 발라서, 아침 밥을 넘길 때 까지만 하얀 벽에 목을 기댄 채 쪽잠을 자는 것이었다 참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단절된 공간이 닫혀 있어야 했었던 그, 옷장속에 숨바꼭질은 엄마가 그리웠던 아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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