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곡괭이를 던지는 두더지
최승환
질주하는 욕망
그리고 물컹거리는 시간
몹씨 난 화가 해를 덮쳐버렸다
참새가 모이를 쫓는다
날아오른다
모이도 날아오르다, 날개
길 잃은 모이
참새도 길을 잃는다
다람쥐가 달린다
막다른 골목길 담을 넘는다, 담 담 담
넘고 넘으니 다람쥐
길을 잃는다, 도토리
모두 두더지가 된다
곡괭이로 금을 긋는다, 땅 땅 땅
파고 들어 내려려려가니
끝,
금이 없어진다
곡괭이 던져버린다
몹-씨 화가 난 슬픔이 달을 가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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