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야 / 최승환
살아 있다는 건
멀건 거짓말이다
말갛다 세상은
눈만 뜨면 하얀 거짓말
입만 열면 빨간 거짓말이다
알아도 몰라도 그만 그만한 세상이다
살아간다는 건
화장같은 것이다
점점 진해지고 점점 늙어간다
페르소나가 거리에 넘쳐나면
고백은 두렵고
진심은 창피하다
거절되는 아픔을 위로하는
거짓말로 하루를 되새기는 오늘
부끄러운 맨 얼굴은
시든 저녁을 기다리고
아득한 대지에는 멀건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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