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상영관에서
자욱한 옛날
다방은 침묵으로 떨리던 안개를 넘어
달다한 카푸치노 입술에 묻은 채
쉼없이 웃음으로 옛날을 속삭인다
오래된 연인처럼 돈가스를 자르고
이별의 빵조각을 나눠 먹다 흘리면
스타벅스 스테이크에 담기는 질긴 추억이
경음악을 무릎에 묻혀주던 달콤함을
힙합처럼 흐느적거린다 오늘은,
탁자에 성냥으로 쌓은 높이 만큼
어두운 눈을 감는 나는
칸막이에 가린
붉은 배꼽에
반복되는 노을이 뜨겁다
끊어진 장면이
필름에 교차되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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