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한 어둠 / 동동
스삭스삭 오다가
푹푹 가버린
코끝에 훌쩍거리는 흔적만 겨우,
오늘 밤에는
비와 바람과 그리고 어둠이 흐른다
처마 밑 눈물은 마르고
바닥엔 남겨진 상처로
금 간 벽 읽어 내리다
만난 그대 얼굴
한나절쯤
금 간 가슴에 안기어
간신히는 살아나는 불길,
틈에서 킁킁거리는 벌거벗은 너를 본다
그림자 없을 정오를 그리워할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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