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未知)의 노래 / 최승환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미지(未知)의 그것은
밤 사이 유성처럼
어두운 그 무엇으로 우리 곁에 왔었다
향기없이 향기는 피어오르고
모두는 이름모를 꽃이라고 했다
빛도 없이 빛나고
모두는 이름없는 보석이라고 했다
들리지 않는 소리가 울러퍼지고
모두는 이 세상에 없는 노래라고 했다
슬펐다
단지 배가 고픈 나는
입으로 집어 넣었다 그리고
쓰러졌다
옆에는 아무런 맛도 없는
흐트러진 웃음이 뒹굴고 있었다
미지(未知),
이제는 알려진 이름이여
우주 저 끝에는 내가 여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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