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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길을 가다가,

길을 가다가,

구불진 길을 가다가 내가 오래된 듯하여 젊은 언덕을 끙끙거리며 지나온 길을 보니 그곳에는 내가 없어 절벽에 서서 아직 없는 저 낮고 푸른 곳을 향해 낭떠러지처럼 매달려 둥둥 뜬 나를 생각하다 가파른 길을 다시 오르고 있는 나를 곰곰이 살펴도 어디에도 없는 길을 따라 뚜렷이 방황하는 나를 흉내 내는 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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