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_ 최승환
몸을 한바퀴 돌리고
한바탕 웃었다
거머리가 기어가다
바닥에 머리를 처박히기를
풍뎅이는 하루종일 기다렸다
바람은 휘휘돌고
그림자는 고생대에서 와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을 서러워했다
귀뚜라미는
귀가 작을수록 투명했다
개구리가 뛰어가다
발목을 다쳐
응급실을 찾다가
계단에서 개골개골
몸은 점점 늘어나고
뚫고 나갈 천정에 매달릴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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