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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상 - 우리 집 송아지는 걸어 다닌다

소와 말 / 최승환

우리 집 송아지는 걸어 다닌다
뛰면 혼낸다
너희 집 망아지는 뛰어 다닌다
걸으면 혼낸다
사슬에 묶인 말 없는 소와 말은
단지
커다란 눈망울 사이로 여물만 먹을 뿐이었다
그리고 오늘
지난 시절을 되새김질하는데
꼬리도 감춘 채
슬며시 웃으며 슬그머니 뒤돌아 보는 서늘한 두 시선에
나는
그만 꼼짝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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